- 2011/06/0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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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에 걸쳐 전남 담양에 부모님과 함께 살 한옥을 지었습니다.
서울에서 살던 38평짜리 아파트를 빼서 시작한 공사였는데 자치단체에서 한옥신축을 할때 주어지는 지원금을
받아 공사를 했더니 그럭저럭 원하는 모양새가 나왔어요.
제가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지은 집들 중에 가장 살고싶었던 집들의 장점들을 다 살려보려는 욕심때문에 시작했는데
규모가 큰 2층한옥이라 설계단계에서부터 골치가 아팠는데 결국 해버리고말았어요.ㅎㅎ
아파트에 살다보니 전원주택의 정원이 보이는 크고 넓은 창이 항상 부러웠어요.
그래서 창들은 모두 크고 넓게 설계를 했는데 나무로만 지은 한옥은 4m 이상 창문을 넣으면 나무가 휠수가 있다고 해서
철골구조를 먼저 세우고 그 위에 나무를 붙이는 방식으로 시공을 했어요.

대문과 툇마루예요.
비오는 날이나 한 여름에 저기서 낮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날이 빨리 풀리길 기다리고있어요~
근데 아무리 오일스테인을 칠해도 새집,새나무라 계속 진이 배어나오네요..
툇마루와 누마루는 운치는 있지만 청소하기는 힘들어요..;;

외부에 전기공사를 하면 선이 보여서 흉할 것 같아 외등공사는 안 했는데
창살너머로 은은하게 비치는 내부조명덕분에 외등이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은은한 멋이 있는것 같아요
저 쪽 누마루랑 연결된 방은 전통방식으로 장작을 때서 난방을 하는 황토 구들방이예요.

위에 있던 1층의 오른쪽 부분은 부모님께서 사실 곳이라 한옥스럽게 인테리어를 했는데
지금 살짝 보이는 외쪽편과 2층은 저희식구가 살 곳이라 인테리어 컨셉을 좀 다르게 잡았어요.
멋있긴 하지만 시야를 가리는 한옥창살은 과감하게 생략하되 양 옆으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한옥목문만 넣었구요.
바깥으로 보이는 나무들은 다 철골 위로 나무를 붙인건데 붙인티는 하나도 안 나지요?

집 구조는 두세대가 대문을 공유하되 중문으로 구분을 둬서 한쪽집은 한옥인테리어 컨셉이고 한쪽집은 모던한 스타일이예요.
위에 있는 사진은 부모님이 사실 한옥컨셉 세대이구요.

여긴 저희집쪽 주방이예요.
전 정원이 예쁜 한옥을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부는 편리하고 세련된 현대식이 맞는 것 같아서
좀 과감한 결정을 했죠.
내부에서 나무가 보이는 한옥인테리어랑 세련된 모던인테리어 중에서 많이 고민했었는데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다가 한옥인테리어는 역시 관리가 어려울것같아 모던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구석구석에 한지공예품과 천연염색같은것을 많이 사용하고 입식과 좌탁을 겸해 한옥느낌을 줘봤는데
지금 사진에는 좀 정신없게 나왔네요..;;

여기는 1층 서재겸 상담실이예요.
제가 재택근무를 하고 손님들도 많이 찾아오시기 때문에 자리를 좀 넓게 잡았어요.
바닥은 화이트 에폭시로 깔끔하게 처리했는데 제가 자리를 비운사이 다 마르기도 전에 사람들이 들락거려서
발자국이 좀 남아버렸어요..ㅠㅠ

서재를 거쳐 계단을 통해 올라오면 가장 전망이 좋은곳에 홈바를 마련했어요.
계단의 난간도 기성품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것이 없어 3D로 설계해서 공장에 발주했구요.
저희집에 있는 모든 가구들은(앤틱풍 몇개 빼고) 다 제가 스케치업으로 설계해서 직접 가구공장에 의뢰한 것들이랍니다~에헷
그렇게 하니까 목수들이 현장에서 짜거나 어울리지도 않는 기성제품을 사는것보다 가격도 낮고 만족도도 높았어요.
앞으로도 공사를 할때 자주 이용해보려구요..

여기는 2층 응접실이예요. 저파티션이 가린부분이 컴퓨터실인데 가려졌네요.
저 호랑이그림은 우리집 가보랍니다.ㅎㅎ

2층 응접실부분을 파노라마로 찍어봤는데 역시 내공이 부족해서 잘 나오지가 않네요.;;
지금 사진의 뒤쪽에 작은 방이 2개가 있어요.

여기는 손님방이예요.
작은 방 두개는 모두 산이 바로 뒤라 들여다 보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숲속에서 잠자는 기분이 들기위해
벽 전체를 창으로 만들었어요.
침대에 누워서 달이 기우는걸 보고 산새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나면 정말 시골에 와서 살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조경은 아직 안끝났지만 조경이 다 끝나게되면 정말 멋있을거라 기대가 됩니다.

여기는 안방이예요.
부모님께서 창이 바닥까지 내려오는것은 역시 무서울 것 같다하셔서 창을 줄였는데
지금은 손님방을 보면서 조금 후회하시는 눈치네요..
흐린날 찍은거라 너무 어두워요.;
- 2011/06/0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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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나, 인터넷 매체, 심지어 버라이어티 쇼에서조차 쉽게 한옥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한옥 아이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자치단체가 전폭적으로 한옥복원사업을 지원하면서
최신식 설비를 이용한 부띠끄 한옥,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춰 설계한 맞춤형 한옥,
조그만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도심주거형 한옥, 한옥은 단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고층한옥까지
한옥은 점차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한옥의 기술적 현대화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어째서냐구요?
대패와 망치, 종이와 펜만으로 한옥을 짓는 시대는 이미 지났기 때문입니다.
한옥이 진정으로 현대화 하기 위해선 현대인의 삶을 좀 더 사려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현대화된 한옥이 소수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주거문화라면
그것은 진실한 의미로의 현대화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실에 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1㎡당 3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한옥은 부유한 자들의 전유물일 뿐이니까요.

겉보기엔 일반적인 전통 한옥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한옥은
사실, 집성목과 패널, 신소재기와 등 저렴하지만 단단하고 가벼운 재료를 사용해
높은 한옥 건축비를 절반 이상으로 크게 낮춘 보급형 한옥입니다.
물론 우리의 전통한옥의 웅장함과 기품에 비할수는 없습니다만,
전통 한옥이 아닌 보급형 한옥을 지음으로 절감한 수천만원으로
정원을 예쁘게 가꾼다거나, 설비를 업그레이드 하고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입하는 등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역시 눈에 밟힙니다.

"그래봤자 한옥은 다 비싸!" 라는 생각에 한옥 신축을 포기하시려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한옥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습니다.
1㎡당 300만원이었던 한옥 건축비를 1㎡당 100~150만원으로 낮춰 100㎡(30평) 보급형 한옥을 1억원 정도면 지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옥건축시에만 지원되는 자치단체의 지원(서울특별시 , 전라남도 등)및 융자로 5000만원을 확보한다면
아파트 전세값을 빼서 꿈꾸던 전원생활을 하는것도 더이상 무리가 아닙니다.

한옥의 평당 건축비가 비싼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옥 신축시 필요한 자재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목재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것과
자재의 대부분이 목재인 기초에서 마감까지 목수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한옥의 특성상
인건비의 지출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
또한, 토기와나 창호같은 전통 한옥 소목 자재가 고가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보급형 한옥은 어째서 가격이 저렴한가? 저렴한 만큼 불편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에 이치가 그렇듯 가격이 저렴한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보급형 한옥 또한 기존 한옥 대비, 저렴할 수 밖에 없는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전통과 어우려진 현대식 재료를 사용합니다.
창호, 문틀 같이 손이 많이가는 전통 소목 부재들은 그야말로 눈이 튀어나오게 고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 전통 부재들을 모두 쓰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러기엔 부담이 너무 크지요.
그렇기에 시스템 창호, 벽돌, 철근처럼 저렴하고 튼튼한 현대식 재료를 사용하여
현대적이면서 전통의 향기가 나는 보급형 한옥을 대안책으로 생각해봅니다.
또한, 요새는 시스템 창호등의 기능성 상품들이 많아, 보다 편리한 생활을 누리실 수도 있으며
위 사진의 벽체로 사용 된 웰빙과 친환경 소재로 유명한 황토 역시 생각보다 비싸진 않습니다.

둘째,
지붕의 하중을 줄여, 버팀이 되는 부자재의 필요량이 줄어듭니다.
전통 한옥에 쓰여지는 토기와의 무게는 1㎡당 500Kg 이상으로,
습식공법으로 흙을 게어 얹고 용마루와 막새등을 추가한다면 1㎡당 550Kg은 가볍게 넘어가지요.
그렇다면 당연히 버팀이 되는 대들보, 서까래 등의 두께는 두꺼워질 수 밖에 없고 건축비는 그것과 비례해서 높아집니다.
하지만 보급형 한옥에 쓰여지는 신소재기와는 1㎡당 무게 70Kg남짓에 불과해 부자재 소모량의 감소는 물론,
목재 치목과 지붕 시공비, 시공기간 등이 줄어듬으로 전체적인 건축비가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반영구적 수명을 지닌 소재의 특성 상 동파, 낙장현상이 없어 유지보수비 또한 낮아집니다.

셋째, 기술력의 발전은 인력의 감소와 시공기간의 단축, 즉 인건비의 절감을 뜻합니다.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한장한장 일일이 손으로 쌓아올려야 했던 기와가 연속형 조립식 기와의 개발로 하루,이틀만에 시공이 가능하고
대패와 정으로 정성스레 깎아야 했던 치목과정이 목재 가공의 모듈화로 순식간에 깎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기와제조, 목재가공, 현장시공까지 한꺼번에 하는 업체가 있어 중간유통비 마저 절약이 가능합니다.

이렇듯, 한옥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통은 그 자체를 고스란히 보전하여 계승하여야 할 의무도 있지만
현시대에 맞게 갈고 다듬어 생활 속에서 발전시키는 노력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합니다.
-위 사진들은 모두 대한한옥개발(주)에서 직접 시공.촬영한 것이므로, 불펌은 삼가해주세요.-
- 2011/06/0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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